[서울 자전거길 리뷰_두번째] 중랑천 자전거길_01
- 작성자 네오트레이스
- 날짜 2018-03-05 17:08: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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곧게 뻗은 강
중랑천은 경기도 양주시에서 발원해 도봉구·노원구·동대문구·중랑구·성동구 등 총 5개 구를 거쳐 한강으로 들어오는 강이다. 길이는 36km 정도이고 지류로는 도봉천·우이천·묵동천·면목천 등이 있다. 도봉산과 봉화산이 강 양쪽에 서서 경계를 이루고 있으며 그 사이로 대나무 잎과 가지가 바람에 휘날려 뒤섞이는 모습을 아름답게 여긴 옛사람들이 그 모습을 물결에 비유해 ‘죽랑(竹浪)’이라고 불렀다고 한다. 시간이 지나 점차 ‘중랑’으로 발음되기 시작되었고 지금에 이르렀다. 그 외에도 한내, 한천, 송계천, 중량포, 충량포라는 이름이 있었다.
강줄기가 남북방향으로 곧게 뻗어 있어 크게 굽은 곳이 없는 게 특징이다. 청계천과 합류해 한강으로 나아가는 군자교 남단에서만 남동쪽으로 약간 방향이 틀어질 뿐이다. 예전부터 청계천과 더불어 수질이 안 좋기로 유명했다고 한다. 물살도 약하고 굽은 곳이 없어 퇴적물에 취약한 데다 주변 거주 인구가 많아 생활하수도 넘쳐났을 것이 분명하므로 이는 설득력이 있어 보인다.


조선 시대에는 이 때문에 얼음을 채집하던 기관인 서빙고를 다른 곳으로 옮겼다는 기록이 있다. 생활하수가 섞였을지도 모르는 얼음을 임금에게 올리는 것은 별로 유쾌한 일이 아니었을 것이다. 반면 퇴적된 모래의 품질은 좋아 산업화 시기에 이를 활용한 벽돌공장은 많았다고 한다. 지금은 그마저 많이 사라졌다고 한다.
자전거길 현황 및 주변 교통 환승
놓인 자전거길에 대한 평은 취향에 따라 나뉠 수 있다. 길이 단조로워 지루할 수도 있고 반대로 일관되게 뻗어 있어 좋을 수도 있다. 한강 쪽으로 남하하면 한강 자전거길 혹은 청계천과 합류해 계속 자전거를 탈 수 있다. 반대로 의정부 방향으로 북상하면 라이딩 후 부대찌개 만찬을 목표로 두고 달려볼 만하다.
코스 상태는 좋은 편으로 전 구간이 골고루 잘 포장 되어있고 화장실, 공원 같은 편의시설도 양호하게 갖추어져 있다. 스포츠가 아닌 이동수단으로 자전거를 탄다면 중랑천 길은 서울 동북부 권역을 아래위로 오갈 때 활용하기 좋다.
도봉-노원-동대문-중랑-성동 5개 구로 이루어진 서울 동북부 권역은 중랑천에 의해 동-서로 나뉘고 양쪽 모두 도봉, 봉화, 아차산에서 갈라져 나온 크고 작은 언덕과 산줄기를 끼고 시내가 발달해 있다. 이곳에서 자전거를 생활수단으로 이용하려면 그만큼 주변 지리를 알아 놓아야 한다. 사실 서울 시내 대부분 지역이 그렇다. 국토의 7할이 산인 나라에 태어난 이상 화석연료를 사용하지 않는 이동 생활은 그 자체로 스포츠다.
주변 교통과의 환승도 괜찮은 편이다. 자전거 휴대 환승을 고려했을 때 버스를 제외하면 중앙선, 1호선, 5호선, 6호선, 7호선 등이 코스 주변에 있어 선택지가 많다.
1호선은 강과 같은 방향으로 놓여있고 나머지는 횡 방향으로 군자교, 장안교 부근에서 교차한다. 지하철 자전거 탑승은 평일 출퇴근시간 그리고 주말에 가능하므로 이를 이용해 원하는 곳으로 ‘점프’ 해 취향에 맞는 구간을 즐길 수 있다. 중앙선 내 자전거 탑승 규정은 다른 노선들보다 좀 더 자유로우니 참고하자.

“자전거 타고 그림 그리는 것을 즐깁니다.
서울시 공공자전거 따릉이 이용순위 50위가 목표입니다.”
- 참조 - Wikimedia_commons / Pxhere / Flic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