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자전거길 리뷰_두번째] 중랑천 자전거길_02

  • 작성자 네오트레이스
  • 날짜 2018-03-05 18:11:16
  • 조회수 316

서울 자전거길 리뷰_두번째

중랑천 자전거길
-02-

코스 리뷰 – 선택

남극한파가 몰려온 지난 1월 중순, 깨끗한 자전거길 사진을 건지기 위해 안장에 몸을 실었다. 겨울철 날씨가 갈수록 극단적으로 변해 취재 환경이 안 좋아지고 있었다. 날씨가 맑은 날은 그만큼 고기압에 강추위라 외출이 힘들고, 상대적으로 춥지 않은 날은 기압이 떨어져 미세먼지가 많아 역시 외출이 힘들다. 결국, 몸이 좀 추워도 호흡기 건강과 깨끗한 하늘 사진을 얻는 것이 낫다 싶어 전자의 조건을 갖춘 날을 택했다. 

원래 겨울에도 자전거를 자주 타긴 했지만 영하 두 자릿수 날씨는 처음이었다. 다행히 자전거가 원체 전신의 힘을 많이 요구하는 운동이다 보니 금세 땀이 나고 온몸에 열이 돌았다. 대신 달리는 도중에 최대한 많이 멈추지 않아야 했다. 멈추면, 흘린 땀까지 얼어붙어 더 추워지니까. 

특히 심장에서 가장 멀고 노출도 가장 많은 맨 얼굴, 코끝, 손과 발의 보온에 신경 써야 했다. 겨울철 라이딩은 이 말단 부위만 잘 보온하면 어느 정도 쾌적하게 즐길 수 있으니 꼭 2중, 3중의 방한장비(온도조절 위해 여닫기 편한 것으로)와 핫팩 등을 잘 준비해야 한다.

코스리뷰 2 – 중랑천-한강 합류부 회전 교차로

중랑천의 한쪽 끝 지점(코스의 시작과 끝을 맘대로 결정하기란 참으로 애매한 일이다)인 한강 합류부에 최근 새로 조성된 회전교차로가 있다. 이 합류부는 각 방향에서 오고 가는 라이더, 산보객들이 많아 여름철에는 안전사고의 위험이 있어 한강에서 몇 안 되는 ‘자전거 교통체증’을 구경할 수 있는 진귀한 곳이다. 지금까지는 세 방향의 길이 바로 교차하게끔 길이 놓여있었는데 최근 공사를 통해 회전교차로로 바뀌었다. 

회전교차로는 한 번 건설하는데 품이 많이 들어서 그렇지 이용자들이 어느 방향에서 어느 방향으로 가든 속도를 거의 잃어버리지 않고 진행할 수 있어 장점이 많다. 직선교차로는 우리 모두 알고 있듯 한쪽이 지나가는 동안 다른 한쪽은 기다려야 한다. 기다림과 슬픔의 원인이다. 행정당국이 남한강, 북한강 코스 등에 설치된 자전거 신호등을 참고하는 대신 이 방법을 선택한 것으로 보이는 데 미적이나 효율 면에서 괜찮은 선택이라 생각한다.

저자 이미지
조남훈

자전거 타고 그림 그리는 것을 즐깁니다.
서울시 공공자전거 따릉이 이용순위 50위가 목표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