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전거, 취미 말고 생활로_01

  • 작성자 네오트레이스
  • 날짜 2017-12-08 11:26:10
  • 조회수 344

자전거, 취미 말고 생활로


01

복잡한 서울 교통의 작은 희망

1,000만이 넘는 인구가 사는 수도권은 그 면적에 비해 참 많은 사람들이 살고 있다. 한국의 정치, 문화, 사회, 경제적 중심지로서 그 기능이 고도로 집중된 탓이다. 수도권의 교통망은 자연히 서울을 중심으로 발달했고 매일 중심지로서의 기능을 유지, 발달시키기 위해 그 발전 상태는 거의 포화에 다다른 상태이다. 

땅 위로는 수많은 도로, 각종 우회로 그리고 철도망이 지나고 땅 밑으로는 13개가 넘는 지하철 노선이 나있다. 매일매일 스물 네 시간 교통망을 통해 1,000만 인구의 일상생활를 유지시킬 물자와 인력이 오간다. 그럼에도 그 수요는 부족하여 아침마다 주요 도로는 정체로 몸살을 앓고 대중교통은 숨쉬기조차 힘들 정도로 빽빽한 이용객들로 넘쳐난다. 자가용을 타자니 사람이 가볍게 뛰는 것만 못한 속도로 고통 받고 대중교통을 타자니 다른 탑승객과의 불편한 경험을 온몸으로 받아내야 하는 고통이 기다린다. 

근본적인 해결책은 수도권의 기능을 분산시켜 모두가 행복해지는 방법뿐이다. 그러나 가까운 시일 내에는 아무래도 기약이 없어 보인다. 무언가 다른 방법이 없을까? 아직 우리나라에선 레저로서의 활용도가 높은 탈것, 자전거가 단기적 해법이 될 수 있다.

단거리 교통의 제왕

주관적 의견이긴 하나 자전거를 적극 활용한다면 교통체증이 많은 시간대 그리고 도심지를 기준으로 2~3km 거리는 자전거가 다른 교통수단에 비해 월등하다. 4~10km 구간은 대중교통으로 환승을 해야 하는 경우 거의 대등하다. 

서울의 도로는 대부분 로터리가 많지 않고 신호등에 의존해 도로가 직접 교차하는 경우가 많은데다 계획적으로 현대에 건설된 구역이 많지 않아 교통체증이 심한 편이다. 자가용, 택시, 버스의 경우 이런 문제를 고스란히 겪어야 한다. 

지하로 나있는 지하철 또한 서울의 각 권역을 이동하는 데에 초점이 맞추어져 있어 어떤 목적지의 경우는 잦은 환승을 거쳐야하는 불편함이 있다.

자전거는 이럴 때 유용하다. 교통체증 시간대에 정체 구간을 빠르게 지날 수 있고, 정체로부터 자유로운 지하철도 감당하지 못 하는 지역을 드나들 수 있다. 도로망과 지하철도가 도시교통의 큰 핏줄 역할이라 가정한다면 자전거는 모세혈관 중 하나 정도의 역할로 볼 수 있다. 그야말로 단거리 교통의 제왕이다. 적절한 인프라가 갖추어진 유럽 코펜하겐 시의 경우 자전거의 단거리 교통 분담률이 25%에 달한다고 한다.

운동시간 부족에도 좋아

게다가 자전거는 사람의 열량을 연료로 쓰기 때문에 건강에도 좋은데다 따로 시간을 내어 운동하기 힘든 사람들의 죄책감을 덜어줄 수 있는 훌륭한 운동거리다. 할 일이 있어 어차피 이동해야하는 거리, 설령 시간이 조금 더 걸린다 한들 자전거로 이동을 대신하면 그만큼의 운동효과는 보장된다. 

집에 도착 후 무거운 몸을 이끌고 다시 운동시설로 향하는 것보단 좀 더 심리적으로 괜찮지 않을까? 물론 필자가 말하는 운동은 어디까지나 자전거로 할 수 있는 유산소 운동으로서 좀 더 직접적으로 몸매에 관여하는 무산소 운동은 여전히 따로 시간을 내야 한다. 그렇다면 서울에서 자전거를 교통수단으로 활용하기 위해서는 무엇을 알면 좋을까?

저자 이미지
조남훈

자전거 타고 그림 그리는 것을 즐깁니다.
서울시 공공자전거 따릉이 이용순위 50위가 목표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