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전거, 취미 말고 생활로_02
- 작성자 네오트레이스
- 날짜 2017-12-13 07:35: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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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강, 청계천 등 하천을 적극 이용
예를 들어 홍대에서 일을 마치고 용산의 집으로 귀가하는 사람의 경우 서울을 동-서로 이동해야 하는데 선택할 수 있는 길은 2가지다. 시냇길을 이용해 신호체계를 따르며 신촌-충정로-서울역-미군기지-이태원을 거치는 방법 그리고 조금 돌아 한강공원으로 진입, 강변 자전거 도로를 이용하는 방법이다.
한강까지 거리가 1~2km 내외라면 한강을 따라 나있는 자전거도로를 이용하는 것이 압도적으로 시간 절약에 유리하다. 자전거도로로 진입하는 순간 흐름을 방해하는 자동차나 보행자 그리고 각종 신호체계로부터 분리될 수 있기 때문이다. 15km/h ~ 20km/h 정도의 속도로 꾸준히 달리다 필요한 지점에서 다시 시내로 들어가면 된다. 교통정체가 심한 시간대에 경우 88대로와 강변북로에 늘어선 붉은 브레이크 등 행렬을 지나치는 경험을 할 수 있다.
한강에서는 멀고 다른 하천과 가깝다면, 그리고 그 하천의 흐름이 자신의 진행방향과 같다면 하천 옆에 난 자전거도로를 이용하는 것이 좋다. 청계천, 불광천, 중랑천, 탄천, 안양천, 도림천, 성내천 등 서울의 주요 하천 중 자전거도로가 없는 곳은 찾아보기 어렵다. 설령 목적지가 하천과는 조금 떨어져 있더라도 언덕과 산이 많은 서울 지형 특성상 약간의 참을성을 갖고 하천길로 돌아가는 것이 시간을 절약하는 방법일 수도 있으니 자신의 목적지와 주변 하천길을 비교해보자.
주 도로 뒤에 숨겨진 골목길 활용
서울은 600년이 넘는 역사를 가진 도시이기 때문에 산업화 이전에 형성된 강북 구도심은 길이 복잡하다. 그러나 계획적으로 지어진 강남의 여러 구역과 마찬가지로 조금만 관심을 갖고 지도를 살펴보면 서울 도심의 주도로는 대부분 같은 방향으로 나있는 주변의 골목들을 끼고 발달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즉, 어떤 방향으로 이동 시 자전거를 타고 주 도로의 바깥 차선에서 자동차들의 위협을 받으며 달리거나, 좁은 인도의 행인들과 충돌하지 않고 골목길을 활용해 여유롭게 전진이 가능하다는 사실이다.
예를 들어 홍대입구역 2번 출구에서 합정역 부근까지 이동할 경우를 생각해보자. 도로교통법상 자전거는 차로 분류되고 도로의 가장 바깥 차선으로 이동하도록 되어 있으나 법에 그렇게 씌어 있다고 실제로 도로주행을 감행했다가는 뒤따라오는 자동차 운전자들의 경적과 항의에 시달릴 것이다. 자전거는 차가 아니라는 인식이 일반적이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인도로 가자니 도심의 주 도로는 인도마저 통행량이 상당해 자전거에게 불리하다.
묘수는 바로 주도로와 진행방향이 같은, 주도로 상을 따라 나있는 블록의 골목길이다. 한국 대부분의 골목길은 차와 보행자의 진행방향을 구분하는 선이 없어 모두 ‘알아서 조심하는’ 편이다. 홍대-합정 구간의 경우도 이 방법으로 전진하면 수월히 전진이 가능하다. 서울 대부분 도심에서 활용이 가능한 방법이다. 하지만 단점은 초행길의 경우는 다소 헷갈릴 가능성이 있어 익숙한 길을 다닐 때에만 추천하는 방법이다.

“자전거 타고 그림 그리는 것을 즐깁니다.
서울시 공공자전거 따릉이 이용순위 50위가 목표입니다.”
- 참조 - Pxhere / Wikimedia_commons / Flickr / Pixaba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