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전거, 취미 말고 생활로_03

  • 작성자 네오트레이스
  • 날짜 2017-12-21 10:30:02
  • 조회수 295

자전거, 취미 말고 생활로


03

안전하게 가는 것이 가장 빠른 길

자전거는 평균 10km/h ~ 20km/h로 이동할 때 가장 안전한 물건이다. 그 이상의 속도는 레저용 자전거로 낼 수는 있으나 도심 구간, 자전거 도로에서는 추천하지 않는다. 일단 자전거도로로 나가면 시속 20km/h 이하를 유지해달라는 표지판이 계속 서있는데다 운전자를 보호할 수단이 전무한 교통수단이기 때문에 주의가 요구된다. 

교통체증시간대 서울 도심 곳곳의 차량 평균 속력이 3~5km/h 즉, 사람의 보행 속도와 거의 같다는 것을 생각한다면 15km/h 이상의 속력은 절대 손해가 아니다. 또 서울 도심의 신호 체계를 통과하는 데에 걸리는 시간, 주차 시간, 대중교통의 경우 환승 및 지하철 출/입구 통과 시간 등 여러 변수를 고려한다면 바쁜 시간대에 단거리 교통수단으로서 자전거를 탈 때에는 위의 속도가 가장 적절하고 빠르다. 

서울-부산 자가용 주행 시에도 안전에 유의하며 적정 속도로 달린 차와 최대한 과속을 서두른 차 간의 차이가 그렇게 많지 않다는 것이 실험으로도 증명된 사례가 있다. 시스템 내에서 허용된 가장 빠른 속도는 안전을 지킬 때에 나온다.

내 자전거가 없다면, 따릉이 단거리 교통에 있어 자전거의 유용성을 인정한다 하더라도 정작 당장 탈 자전거가 없다면 낭패이다. 쓸만한 생활용 자전거의 값은 10 ~ 20만 원대에 형성 되어있어 시험 삼아 타보고 싶은 사람들에겐 망설여지는 액수다. 이럴 때 이용할 수 있는 것이 서울시에서 2015년대 말부터 시작한 공공자전거 서비스 따릉이다.

대여소 – 대여소 이동 후 반납이 가능하며 이용권 기간이 길수록 사용료도 저렴하다. 1일 이용료는 1,000원이고 최고가인 1년 이용권의 가격은 40,000원이다. 무엇보다 2017년 12월 현재 서울 도심 대부분 구역에 대여소가 설치되어 있어 어지간한 서울 시내 목적지는 모두 도달 가능하다. 빌리는 자전거이니 관리, 도난 분실의 위험도 없다. 

현재까지 서울시가 내놓은 공유 경제 서비스 중 가장 만족도가 높다. 한 달 이용 후에는 매번 게임 순위표처럼 이용 시간과 이동거리 순위 정보도 제공하니 자전거를 일상에서 활용하고자 하는 사람이라면 한 번 이용해보자. 설령 자전거로 필요한 구간 이동이 불가능하더라도 대중교통과 연계 이용 시 환승 마일리지가 쌓여 다음 번 이용권 구입에 사용할 수 있으니 참고하자,

그러나 아직 완벽하지 않은 인프라

그럼에도 불구하고 서울 시내에서 자전거를 일상적으로 활용하는데 에는 몇 가지 걸림돌이 있다. 우선 주요 자전거도로를 제외하고는 대부분 자전거도로가 인도와 병합된 형태라 사고의 위험이 있다. 도로교통법상 자전거는 차로 분류되기 때문에 사고 발생 시 대부분의 책임은 자전거 운전자에게 있다. 

그렇다고 법을 따라 자동차들과 도로 상에서 같이 주행을 하기에는 대부분의 자동차 운전자들이 자전거를 차로 인식하지 않아 잦은 충돌을 일으킨다. 또 관악구, 성북구 등 언덕이 많은 지형으로 이루어진 구역에서는 아무래도 순수 인력으로 움직이는 자전거가 버티기 힘들다. 

그럼에도 자전거를 타보자. 서울 도심에서 자전거를 생활용으로 사용하기 위해서는 위의 단점을 모두 받아 들여야 하는 불편함이 있다. 그래서 아직은 자전거의 교통분담률도 적고 레저로 인식되는 분위기도 강하다. 

하지만 점점 친환경적 발전이 중요시되는 요즘 자전거를 위한 인프라가 조금씩 갖추어지고 있으니 근미래에는 서울도 코펜하겐처럼 자전거 이용률이 높아지지 않을까? 그런 기대를 갖고 본인의 건강을 위해, 환경을 위해 한 번쯤은 자전거를 타고 일상생활을 즐겨보자. 몸은 가벼워지고 기분도 좋아질 것이다.

저자 이미지
조남훈

자전거 타고 그림 그리는 것을 즐깁니다.
서울시 공공자전거 따릉이 이용순위 50위가 목표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