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자전거길 리뷰_첫번째] 도림천 자전거길_01
- 작성자 네오트레이스
- 날짜 2018-01-03 00:57: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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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림천 개요
도림천은 서울의 주요 하천 중 하나로 관악산에서 시작해 대학동, 서림동, 신림동 등 관악구주요 지역을 지나 신도림동 부근에서 안양천과 만나 한강까지 이어진다. 강변을 따라 조성된 생태공원은 그 규모가 크고 주변 생활권과 인접해 관악 주민들이 자주 찾는 휴식 공간으로 사랑받고 있다. 자전거도로 또한 잘 조성되어 있어 수많은 언덕과 산으로 가득한 관악구에서 거의 유일하게 편안한 라이딩을 즐길 수 있는 장소다.
도림천의 역사 1 – 말이 뛰놀던 강에서 콘크리트의 강으로
원래 이름은 ‘마장천(馬場川)’으로, 조선시대에 나라에서 쓸 말을 기르던 곳이 있어 그렇게 불리웠다. 하지만 일제 강점기에 주변 지역의 이름이 ‘도림’으로 바뀐 후 하천의 이름도 그를 따라 ‘도림천’으로 바뀌었다. 말 그대로 도림동을 따라 흐른다는 1차원 적 뜻의 이름을 가진 하천이 된 것이다. 그 후 60-70년대에 도림천이 속한 행정구역이 영등포구와 관악구로 나뉘며 하천 간 이름을 각 지역의 동 이름을 따서 바꾸어 보려는 시도가 있었지만 실패했다. 이미 도림천을 중심으로 살아가던 사람들에게는 ‘도림천’이 더욱 익숙해진 것이다.
경제발전이 우선이었던 시기에 도림천은 더 많은 건물과 도로를 내기 위해 곳곳이 복개되는 수모를 겪었다. 당시의 모습을 기억하는 주민들의 이야기에 의하면 지상으로 드러난 구간마저 복개와 콘크리트 구조물들 때문에 물이 조금 밖에 흐르지 않아 하천이라고 생각하기 힘들었다고 한다. 배수시설도 잘 되어 있지 않아 2000년대 중반에 대대적 복원, 개보수 및 생태하천화 작업을 거치기 전까지는 장마철마다 범람하기 일쑤였다. 2001년 장마 당시의 피해가해마다 관에서 발간하는 지역백과에 실릴 정도이다.
도림천의 역사 2 – 풀뿌리 민주주의와 함께 되살아나다
1998년, 환경보호에 대한 시민사회의 관심이 높아지는 가운데 ‘도림천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이 결성되어 도림천의 복원을 향한 움직임이 시작되었다. 지역 생태하천의 필요성, 유용성 및 하천 개발을 포기함으로서 얻는 이익에 관한 지역 사회 설득 전파를 목표로 한 이 모임의 활약을 통해 도림천 개발은 중지된다.
서울대 앞 사회과학 서점 <그날이 오면>의 대표 유정희 씨는 모임의 초대 대표로서 당시의 어려움을 이렇게 회상한다. ‘모든 사람들이 도림천을 자연스럽게 돌려놓는 것에 동의하진 않았다. 어쩌면 그들에겐 생태하천보다도 생계에 도움이 되는 편한 도로 등의 교통망 건설이 우선이었을 수 있고 그 점이 이해가 되지 않는 것은 아니었다. 그런 분들을 설득하기 위한 과정이 생각보다 오래 걸렸다.
설득 과정이 끝나가고 자연스레 하천복원에 대한 여론이 높아지자 행정기관도 이를 무시할 수 없었다. 결국은, 무려 공사가 진행중이었던 도림천의 나머지 미복개구간에 대한 복개공사도 중단되고 2000년대 중반에 이르러 서울 주요 하천의 생태공원화 정책이 본격 추진된다. 도림천은 이 시기를 지나 2010년에 생태공원의 모습을 갖추고 다시 개방된다.
관악구 자전거 생활의 희망
21개 동 모두 산과 언덕으로 가득한 관악구에서 자전거를 생활교통수단으로 삼기란 쉽지 않은 일이다. 북쪽으로는 국사봉, 동쪽으로는 까치고개, 남쪽으로는 관악산의 북쪽 줄기가 각각 솟아 있어 라이더들에게는 매우 불리한 환경이다. 관악산에서 발원해 북서쪽으로 굽이굽이 흘러 신도림을 향해 흘러가는 도림천을 따라 놓인 자전거길은 사실상 관악구에서 평탄한 라이딩을 즐길 수 있는 유일한 장소다. 관악구 내에서 자전거로 어딘가 이동하고자 한다면 반드시 고려해야할 구간이다.

조남훈
“자전거 타고 그림 그리는 것을 즐깁니다.
서울시 공공자전거 따릉이 이용순위 50위가 목표입니다.”
- 참조 - Wikimedia_commons / Pixabay / tjo4183.tis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