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자전거길 리뷰_세번째] 불광천 자전거길_01
- 작성자 네오트레이스
- 날짜 2018-03-27 06:3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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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광천 개요
불광천은 서울 삼각산 비봉에서 발원하여 은평구, 서대문구, 마포구 등 서울 북서부를 거쳐 흐르다 홍제천과 만나 함께 한강으로 합류하는 9km 정도의 하천이다. 2002년 월드컵 때 정비된 후 수많은 서울 북서부 주민들의 산책-나들이 명소로 기능해왔다. 자전거길은 조금 더 시간이 더 지난 후 갖춰졌다.
북한산의 웅장한 자태를 바라보거나, 등지며 자전거를 달릴 수 있는 점이 큰 매력인 이곳을 봄을 앞둔 주말에 찾아보았다.이름의 유래 인근에 있는 불광사에서 유래했다. 연서내, 연신내, 까치내로도 불린다. 실제 연신내역과 연신내동이 주변에 있다.
조선 인조반정 때 거사에 참여하기로 한 장단부사 이서라는 사람이 약속에 늦어 ‘이서가 늦은 개천’이라는 뜻의 ‘연서내’가 그 유래라고 전해진다. ‘연신내’는 이 단어가 시간이 지나 변화를 거쳐 바뀐 결과일 것이다. 국가 권력을 다투는 큰일에 늦은 사람을 기념하는 이름이 하천에 붙은 것이 다소 신기하다. 지명이란 현지인들이 가장 흔히 쓰는 말로 굳어지기 마련인데, 당시 연신내 사람들에게는 이 사건이 굉장히 기억할만한 일이었을까?
월드컵이 살려낸 하천
불광천은 원래 건천으로, 비가 내려야만 물이 흐르는 하천이었다. 분명 자연적 풍화, 침식 작용으로 강줄기는 생겼으나 수원지에서 물이 시원찮게 흘러나오면 이렇게 된다고 한다. 이 건천이 하수도의 기능까지 일부 수행해왔으니 정비 이전에는 항상 냄새가 나고 더러울 수밖에 없었다.
필자의 어릴 적 은평구에 살던 당시 불광천에 관한 기억도 그렇다. 항상 강이 말라 있고 화장실 냄새가 진동했다. 그러다 비가 오는 날은 말라붙은 강물이 불어나 온갖 부유물과 함께 개천을 가득 메웠다. 호기심 많던 친구들은 그곳에서 물장구를 치다 반드시 대가를 치르고 학교에 결석했다. 하굣길 신사오거리 다리 밑 불광천 지하복개구간 어두운 터널 그림자를 볼 때는 저것이 뭔가 나쁜 기운을 감추고 있는 마굴이구나 하는 생각도 들었다.
지역의 흉물이던 불광천은 월드컵을 맞아 수질 개선 및 생태 공원화 작업을 거쳐 새로 태어났고 그 후에도 계속 개선을 거듭해 지금의 상태가 되었다. 물이 모자라 강물이 메마르는 문제는 연신내역 등 주변 4개 지하철 역사에서 배출되는 지하수와 독바위골 계곡물 등을 끌어들여 왔다고 한다.

“자전거 타고 그림 그리는 것을 즐깁니다.
서울시 공공자전거 따릉이 이용순위 50위가 목표입니다.”
- 참조 - Flickr / Wikemedia_common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