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자전거길 리뷰_네번째] 고양시 특집_고양시 공공자전거 피프틴

  • 작성자 네오트레이스
  • 날짜 2018-04-24 07:44: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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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자전거길 리뷰_네번째

고양시 특집_고양시 공공자전거 피프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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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의 갈 만한 곳

 농로를 헤치고 나와 일산 시내로 접어들면 이제 일산호수공원으로 들어갈 수 있다. 일산호수공원은 일산 시민들이 가장 많이 찾는 휴식공간으로 크고 아름다운 호수와 산책길을 갖춘 공간이다. 

서울에서 이 정도 크기의 산책로와 호수를 갖춘 공원은 찾아보기 어렵다. 고양시에 대해 잘 모르는 사람도 한 번쯤 들어 보았을 정도로 인지도 높은 랜드마크다. 글이 연재되는 4월에는 고양꽃전시회가 열린다. 

공원의 압도적 넓이를 생각해보면, 관광객이 몰려 피곤한 서울의 여럿 벚꽃 나들이길보다 마음에 이로울 듯하다. 호숫가에 위치한 일산 MBC 드림센터는 1층에 체험 스튜디오가 마련되어 있어 방송사의 방송제작과정을 둘러보고 시간을 보낼 수 있다.

호수공원 동북쪽에는 일산동구의 랜드마크이자 고양시 최대 복합쇼핑문화공간 라페스타가 있다. 일산동구를 비롯, 고양시민들이 시내에서 무언가 재미난 일을 찾을 때 항상 찾는 곳이다. 외지에서 방문한 사람들도 호수공원을 가기 전, 후로 이곳을 꼭 들른다고 한다.

 조금 더 일산동구 오른쪽으로 페달을 밟으면 백마역 주변 애니골(애니콜의 오타 아니다) 먹자골목, 호수공원 남쪽으로 빠져나와 한강변으로 접어들면 장어마을로 갈 수 있다. 두 장소 모두 주말이면 맛난 외식거리를 찾아 차를 끌고 온 사람들로 북새통이다. 주차문제로 골머리를 앓는 것보다 자전거로 깔끔하게 입장해주자.

시 전체가 계획적으로 지어진 구간이라 초행자들도 길 찾기가 정말 쉽다. 단점이라면 그만큼 시냇길은 단조롭고 신호등으로 계속 흐름이 끊어져 답답하기도 하다. 그럼에도 길을 찾기 쉽다는 건 자전거 도시로서 가장 완벽한 조건이다. 호수공원 남단 끝 마두역 근처에서 대화역까지, 사실상 일산의 끝에서 끝까지 가는 코스를 짠다 하더라도 3호선 라인을 그대로 따라가는 중앙로만 열심히 따라가면 된다. 혼란스러운 서울 구도심 지역에 비교하면 정말 편리하다.
맑은 호수 그리고 옛 시골길을 누비는 기분을 느끼고 싶다면 이번 봄에는 피프틴을 타러 가보자.

미세먼지 대책

@출처 - Flickr

이번 답사의 가장 큰 적은 미세먼지였다. 자전거와 미세먼지 키워드를 검색창에 입력하면 역시 미세먼지를 우려하는 자전거 이용객들을 위한 기사가 넘쳐난다. 밖에서 운동하는 사람은 자연스럽게 더욱 호흡을 많이 하므로 먼지를 더 많이 마실 수밖에 없다.

그렇다고 마스크를 쓰자니 호흡이 가쁜 것은 둘째 치고 갈수록 오르는 기온에 땀이 차고, 격렬한 운동 도중에 벗겨질 위험도 있다. 최근 코 내부에 부착해 코로 호흡하는 경우에만 효과가 있는 마스크가 나와 인기를 끌고 있다. 코 내부에 넣는 만큼 두께도 일반 마스크보다 몇 배는 두껍지만 역시 운동을 하다 보면 입으로도 숨을 쉬게 되는 것은 어쩔 수 없다.

 운동을 마냥 쉬자니 미세먼지가 없는 날을 기다리기는 더 힘들다. 식단을 조절하고, 어떤 형태로든 마스크를 끼고, 호흡을 적게 요구하는 저강도의 라이딩을 하며, 반드시 물을 많이 마시자. 건강을 위해 하는 일 때문에 건강을 헤쳐서는 안 된다.

저자 이미지
조남훈

자전거 타고 그림 그리는 것을 즐깁니다.
서울시 공공자전거 따릉이 이용순위 50위가 목표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