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 타는 인력거] 금천 – 용산 자전거 출퇴근길 리뷰 01

  • 작성자 네오트레이스
  • 날짜 2018-11-12 07:49: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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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천 – 용산 자전거 출퇴근길 리뷰 01

손님은 줄어도 페달은 밟고 싶다

얼마 전 생긴 직장도 있고, 겨울은 슬슬 인력거 손님이 줄어드는 계절이다. 그만큼 운행 횟수도 줄고 몸은 쳐지고 있다. 그러나 기왕 이렇게 된 것, 몸을 계속 놀리기는 싫어서, 정확히는 자전거 외 다른 운동에 영 취미가 들지 않아서 자전거로 출퇴근을 시도해보기로 했다. 앞서 여러 편에서 나름 주장해온 바 서울 자전거 도로 환경은 그리 호의적이지 않지만, 오랜 시간 동안 타온 사람에게는 해볼 만 한 코스여서 자주 달리고 있다. 

인력거를 타게 된 이후 체력을 아끼기 위해 아주 중요한 일이 아니고 서는 자전거로 출퇴근하지 않았는데, 오랜만에 하게 되니 눈에 들어오는 것이 많다. 이번 편은 겨울 인력거 운행 글에 앞서 서울에서의 자전거 출퇴근 경험이 어떤 것인지에 대해 써보고자 한다.

자전거 출퇴근의 장단점

출퇴근에 소요되는 시간을 고스란히 운동시간으로 바꿀 수 있다. 물론 대중교통보다 느리지만, 따로 시간과 돈을 들여 찾아가는 다른 운동과 비교하면 감당할 만하다. 개인 차가 있겠지만 교통 혼잡하기로 세계 순위권에 드는 서울 시내 안이고, 환승을 1~2회 하는 거리라면 10~15km 거리에서는 대중교통과의 차이가 그렇게 극심하지 않다. 

금천-용산, 퇴근 코스로 달려봅시다

얼마 전 다니게 된 직장의 위치는 서울 남서쪽 끝 금천구 독산동. 필자의 집은 용산구 한남동. 직선거리는 10km, 대중교통과 자전거도로로는 14~16km 정도 되는 거리이다. 크게 한강을 타고 노량진 – 대방 부근까지 자전거 전용도로를 이용할 수 있고 그 다음부터는 복잡한 시내 길을 달려야 한다.

대중교통은 환승이 1~2회 정도이고 꼭 한 번은 반드시 악명높은 배차 간격의 경의 중앙선을 타야 하기 때문에 빠르면 45분 늦으면 1시간을 넘긴다. 자전거는 1시간 5분~10분 정도 소요된다. 이쯤 되니 서울에선 자전거가 정말 유용한 단거리 교통수단이 될 수 있을 것 같다.

 한강은 일찍이 잘 알려진 자전거 코스지만 금천구는 우선 영등포와 구로를 거쳐 가야하는 곳이고 이 세 구는 서울의 마지막 남은 공업 구역이라 교통 환경이 복잡하기 그지 없다. 뒤집어 말하면 복잡한 만큼 운전이 어려워 그만큼 운동에 도움이 된다. 23개 자치구를 모두 누벼본 것은 아니지만 이 3개 구의 난이도는 꽤 높은 곳이라 믿는다. 해당 구간을 달릴 일이 있으실 분들을 위해, 그간 달리며 생각해 놓은 여러 팁을 공유한다. 퇴근길 기준으로 작성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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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력거 끄는 남자조남훈

"북촌을 찾은 손님들을 인력거로 나릅니다.

찾아가면 좋지만, 막상 발걸음하기는 어려운 장소를 주로 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