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성 신발 5] 반년만 늦었어도 존재하지 않았을 신발 에어 조던11 72-10
- 작성자 네오트레이스
- 날짜 2017-09-05 21:39: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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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년 수많은 에어 조던이 발매되지만 유독 드물게 발매되는 제품이 있습니다. 에어 조던1과 함께 가장 인기 있는 조던이며 가장 많은 수량으로 발매되는 이 넘버링은 패키지 제품을 제외하면 1년에 딱 한 번 홀리데이 시즌에만 발매되는데요. 그것이 바로 에어 조던11 MID 제품입니다.
그런 이유로 스니커 매니아들은 매년 어떤 에어 조던11이 발매되는지 관심이 많았는데요. 굉장히 드물게 발매되는 만큼 소위 말하는 대박 제품이 나올 확률이 높았기 때문입니다. 마침 2015년은 마이클 조던의 팀인 시카고 불스가 시즌 역대 최다승인 72승을 기록했던 1995-1996 시즌으로부터 꼭 20년이 되던 해였기 때문에 나이키와 조던 브랜드에서도 조던의 업적을 기리기 위해 새로운 컬러웨이인 '에어 조던11 72-10'이라는 제품을 발매하게 됩니다.
그러던 2016년 4월 13일 미국 프로농구 NBA의 정규 시즌 마지막 경기가 있던 날! 반년 만에 그 의미가 무색해지는 사건이 발생했는데요. 골든스테이트 워리어즈가 멤피스 그리즐리스를 125-104로 꺾고 시즌 역대 최다승인 73승을 달성한 것입니다. 1996년 마이클 조던이 이끌던 시카고 불스가 가지고 있던 72승을 넘어선 순간이었지요.
사실 농구 황제라고 불리는 마이클 조던과 그의 팀 시카고가 가지고 있던 72승 10패라는 기록은 그리 쉽게 깨질만한 것이 아니었습니다. 이 기록이 20년간 유지되었다는 것만 봐도 더 이상의 설명이 필요 없을 테니까요. 나이키와 조던 브랜드도 그런 이유로 이 제품에 72-10이라는 이름을 달아주었을 것입니다. 설마 반년 만에 이런 일이 발생하리라고는 상상도 못했겠지요.
나이키의 입장에서 그나마 다행인 것은 골든스테이트 워리어즈의 마지막이 그리 아름답지 못했던 것입니다. 정규 시즌을 73승이라는 대기록으로 우승하였지만 NBA 파이널에서 르브론 제임스와 카이리 어빙이 버티고 있던 클리블랜드에게 일격을 당하고 우승에 실패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하나 더 재미있는 사실은 르브론 제임스와 카이리 어빙 둘 다 나이키에서 시그니처 슈즈를 공급받는 선수라는 점입니다. 골든 스테이트 워리어즈는 73승을 달성했지만 우승을 하지 못했기 때문에 그 의미가 무색해졌고 그것을 막아낸 선수들이 조던 브랜드가 속해 있던 나이키의 선수들이었다는 것이지요.
- 글 - 雜學多食
- 참조 - Wikimedia / Pixabay / Flickr / Solebox.com / Nike 공식홈페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