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근교 자전거길 리뷰_두번째] 북한강 자전거길 리뷰_03
- 작성자 네오트레이스
- 날짜 2017-10-18 06:0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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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전거와 함께 지하철을 탈 때 주의할 점
남, 북한강 자전거길의 흥행(?) 요인은 뭐니뭐니 해도 편리한 접근성이다. 지하철의 지상구간 철로와 자전거 코스가 비슷하게 짜여진 덕에 서울-경기 권의 많은 나들이객들이 당일치기 나들이, 자전거 여행을 즐길 수 있기 때문이다. 많은 라이더들이 지하철을 이용해 일명 ‘점프’ 스킬을 시전, 기나긴 자전거 코스를 편도로만 여행한 뒤 편안히 복귀하는 방법을 애용하고 있다. 대중교통이 있으니 마음 놓고 라이딩 후 약간의 술을 마시는 것도 가능하고 훨씬 여유로울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자전거를 지하철을 통해 옮길 때에도 지켜야할 것들이 있다. 알고 나면 다소 불편할 수 있겠으나 지하철은 공공재이고 다른 시민들과 나누어 써야하는 것이니 만큼 장/단이 공존하는 것이라 여기고 이용하면 좋겠다.
01지정된 탑승 시간 준수
노선별로 다르나 수도권 전철 대부분은 아침 출퇴근 혼잡 시간에 자전거 탑승이 불가능하다. 중앙선, 경춘선도 마찬가지.
02꼬리칸, 머리칸만 탑승가능
수도권 전철 모두, 자전거 탑승이 허용되는 차량의 경우 차량의 맨 앞 차량, 맨 뒷 차량에만 자전거 탑승이 가능하다. 경춘선, 중앙선의 경우 워낙 자전거 이용객이 많다 보니 해당 차량에 전용거치대가 마련된 것을 볼 수 있다. 다만 접이식이고 크기가 작은 미니벨로 등은 노선에 따라 일반칸에도 탑승이 가능하다.
03혼잡시간대에 다른 라이더들을 배려, 또 배려
지하철은 본디 두 발로 서서 다니는 호모 사피엔스들을 위해 설계된 교통수단이다. 키보다 너비가 넓은 자전거에게는 아무래도 좁은 공간일 수 밖에 없다. 라이딩이 많은 날 경춘선, 중앙선 모두 오후 1~2시 경부터는 서울방향 차량의 자전거 탑승 구역이 매우 붐비곤 한다. 탑승한 라이더는 얼마 되지 않아도 큼지막한 자전거들이 차량을 가득 메우기 때문이다. 이때 필연적으로 자전거들이 다닥다닥 붙게 된다.
자전거는 구동기관이 모두 외부로 노출된 탈 것이라 이 과정에서 서로의 부착물, 부속품이 얽혀 대혼란을 일으킨다. 먼저 내려야 할 사람의 자전거가 가장 깊숙한 곳에 있어 모두가 자전거를 빼줘야 하는 상황이 벌어지거나, 기껏 자전거를 정렬했더니 또 새로운 라이더가 탑승해 공간 조정을 해야 하는 일이 일어난다. 정말 혼잡한 경우는 앉을 자리가 나더라도 자전거가 쓰러지지 않도록 내릴 때까지 자전거를 붙잡고 서서 가야하는 불상사도 일어나곤 한다.
이 모든 과정에 너그러워지고 다른 라이더들을 배려해야 그날의 라이딩을 평화롭게 마칠 수 있다. 지하철 편성량은 한정되어 있고 사람들이 몰리니 별 수 없다. 코레일의 운영이 조금 더 합리적이 되어 배차간격이 엉망이기로 유명한 중앙선, 경춘선에 더 많은 차량이 돈다 해도 자전거 칸은 여전히 혼란스러울 것이다. 라이더들이 서로 배려해가며 이용하는 수 밖에 없다. 내 자전거가 좀 부딪혀도, 긁혀도, 불편해도 그냥 웃어주며 다른 라이더들의 탑승과 자전거 배치를 도와주도록 하자.

조남훈
“자전거 타고 그림 그리는 것을 즐깁니다.
서울시 공공자전거 따릉이 이용순위 50위가 목표입니다.”
- 참조 - Wikimedia_commons / Pxhere